암보다 무서운 고관절 골절...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암보다 무서운 고관절 골절...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 김채은 기자
  • 승인 2019.12.17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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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유성선병원 정형외과 이봉주 전문의

노령화로 뼈가 약해져 척추 · 고관절 골절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고관절 골절은 노인에게 발생하는 낙상 골절 사고 중 가장 조심해야 한다. 고관절은 허벅지와 골반 연결 부위로 60대 이후 골조직이 급격히 약해져 길에서 넘어지거나 침대에서 떨어져도 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겨울에는 빙판길에 미끄러지는 사건이 발생해 골절 위험이 증가한다.

노인의 낙상은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 국내에서 낙상사고로 사망하는 65세 이상 노인은 80만명에 달하며 사고사망원인 2위를 차지한다. 고관절이 골절돼 장기간 침상에 누워있으면 △폐렴△욕창△혈전에 의한 심장마비△뇌졸중 등 다양한 합병증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이에 따라 골 고정술(골절된 부위를 정복해 뼈를 고정하는 수술)이나 인공관절치환술을 받는 환자가 증가한다. 최근엔 골 고정술보다 일상으로 빠른 복귀가 가능한 인공관절치환술을 선호하는 추세다. 고관절 인공관절치환술에 대해 대전선병원 정형외과 이봉주 전문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사진 대전선병원 정형외과 이봉주 전문의
사진 대전선병원 정형외과 이봉주 전문의

◆ 인공관절 수술 언제 필요한가요?

고관절 인공관절치환술이 필요한 경우는 △대퇴경부 골절(엉치뼈가 부러지는 것)△대퇴 전자간 분쇄골절(대퇴골상부에서 옆으로 돌출된 부위가 부러지는 것)△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대퇴골두부분에 혈액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뼈가 썩는 질환) △골 관절염 등이 생겼을 때다.

환자가 고령이라면 고관절 주위 골절 대부분이 인공관절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다. '인공관절치환술'은 골절된 대퇴근위부 뼈를 제거하고 비구(엉치뼈 바깥쪽에서 오목하게 들어간 곳)에 해당하는 골반의 연골 부위를 갈아낸다. 그 뒤에 인공관절 치환물을 삽입하는 수술이다. 뼈를 제거하고 연골을 다듬는 과정은 출혈 · 감염이 발생할 수 있어 수술시 이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

◆ 선생님 부모님께도 수술을 권하시겠어요?

보호자에게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선생님의 부모님께도 수술을 권하시겠어요?”다. 고관절 골절로 인한 부상은 여러 후유증과 사망까지 이어질 수 있다. △골절 후 심한 통증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는 통증 △골절되며 생긴 출혈로 정상적인 기능을 하지 못하는 심장·폐 등 다른 장기 △장기간 침상 생활로 발생할 수 있는 욕창 · 흡인성 폐렴 △혈전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심뇌혈관 합병증 등 모든 가능성을 인지해야 한다.

◆ 수술을 잘 견딜 수 있을까요?

환자나 보호자에게 항상 먼저 하는 말이 있다. “평소 식사는 잘하셨나요?” “평소 활동적인 분인가요?” 등 질문을 먼저 한다. 고령 환자의 심장이나 폐는 정상 성인보다 약한 경우가 많다. 객관적인 의학 검사 소견도 검토하지만 평소 활발하게 활동하며 식사를 잘했다면 수술 과정을 잘 견딜 수 있다. 호흡기내과 · 심장내과 · 내분비내과 등 타 진료과 협진을 통해 수술이 가능한지 충분히 검토한다.

◆ 수술하면 얼마 후 걸을 수 있나요?

고령의 환자는 침상에서 전신 상태를 회복하며 좋아질 때를 기다리게 되면 욕창 · 염증이 발생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최대한 빠른 시일 내 수술을 시행해야 한다. 수술은 대체로 척추 마취로 진행된다. 수술 후 2-3일 동안 안정을 취하며 통증을 조절하고 휠체어 보행·기립 운동을 시작한다. 회복이 잘 되는 경우에 상처 치료가 끝나는 2주 후면 보행기를 잡고 병동에서 걷기 운동을 할 수 있다.

◆ 수술 후 주의해야 할 점은?

인공관절치환술은 수술 후 부주의로 재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그 중 '탈구'라는 초기 합병증에 주의한다. 초기 탈구는 습관성 탈구를 유발하고 치환물의 수명을 단축한다. 치환물을 오래 잘 쓰려면 △쪼그려 앉기 △고관절 내전(몸쪽으로 가까이하는 것)△내회전(몸의 중심부 방향으로 회전하는 것)을 자제한다. 그리고 무릎보다 낮은 의자에 앉는 것을 삼간다. 수술 후  3개월 정도는 보행 중 넘어질 수 있어 지팡이 보행을 권장한다.

◆ 수술을 미루면 안 되나요?

필자의 사례 중 수술이 위험하다며 거부한 환자가 요양병원에서 2-3개월 누워 통증 조절만 하고 지내다 합병증과 누적되는 의료비로 수술을 결심하고 찾아온 경우도 있다. 수술을 망설이는 고령 환자의 가족도 수술은 부모님을 위한 더 나은 선택일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고령의 환자가 수술 받는것이 불안하거나 오히려 고생하실까 걱정된다면 한 번쯤은 부모님 입장에서 수술 후 장점을 생각해본 뒤 통증에서 벗어나 걸을 기회를 놓치지 않게 해드리는 것이 좋다.

◆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뼈가 약한 노인은 단순 낙상으로 골절상을 입을 수 있다. 본인뿐 아니라 주위 사람들도 낙상 예방에 주의해야 한다. 앉아 있거나 누워 있을 때는 천천히 일어나고 계단을 오를 때는 항상 난간을 붙잡고 천천히 움직인다. 굽이 낮은 신발 · 잘 미끄러지지 않는 신발을 착용하는 것이 좋으며 필요한 경우 보행기 · 지팡이를 사용해 무리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실내의 화장실 · 거실 등 바닥에 물기를 없애 미끄러지지 않도록 한다.

골절 위험은 골밀도가 줄어들수록 높아진다. 평소에 뼈 건강에 도움이 되는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칼슘을 많이 섭취하고 나트륨 · 카페인의 과도한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다. 

꾸준히 운동하는 습관도 필요하다. 운동은 골밀도가 최대 수치에 이르는 데 도움이 되며 중년 이후 골밀도 감소 속도를 줄여준다. 스트레칭 · 소도구를 이용한 근력 운동 · 걷기 · 수영 등 심폐지구력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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