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만에 700년된 '도자기' 숨긴 도굴꾼 검거
40년만에 700년된 '도자기' 숨긴 도굴꾼 검거
  • 김다솜 기자
  • 승인 2019.06.13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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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 앞바다 도굴 문화재 은닉…청자 구름·용무늬 큰접시 등 57점 회수

지난 3월 대전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문화재청과의 공조로 전남 신안군 앞바다에서 도굴된 문화재를 주거지 등에 숨겨 보관한 63세 A씨를 검거했다. 회수한 도자기는 57점으로 ‘신안해저유물매장해역’에서 도굴된 중국도자기 청자 구름·용무늬 큰접시 등이다.

사진 압수한 문화재 일부.
사진 압수한 문화재 일부.

대전경찰청은 지난 2월 문화재청의 공조수사 의뢰를 통해 피의자 A씨가 일본을 오가며 도굴한 신안해저유물을 국외에 처분하려 한다는 첩보를 입수했다. 이에 따라 피의자 A씨에 대한 출입국조회, 은닉장소 등을 확인 후 3월 20일 피의자를 검거하는 데 성공했다. 또한 경기도와 서울 소재 자택과 친척 집에 대한 압수수색으로 숨기고 있던 중국 도자기 57점을 압수했다.

피의자는 유물을 매매하려고 시도하는 과정에서 중국은 공항 검색이 까다로워 반출이 어려워지자 실제 유물을 가지고 일본으로 건너가 브로커를 만난 뒤 구매 의사를 타진하기도 했다.

피의자는 압수된 도자기에 대해 골동품 수집을 취미로 하던 돌아가신 어머니의 유품으로 물려받은 것일 뿐 도굴된 신안해저유물인지 몰랐다며 변명하고 있으나 관련 인물 진술과 수집된 증거 등으로 미루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 회수된 문화재의 의미

문화재청 감정을 통해 이번 압수 도자기 중 ‘청자 구름·용무늬 큰 접시’는 전남 신안군 증도면 방축리 도덕도 앞 ‘중국 송·원대 (宋·元代)유물매장해역’에서 출수 된 ‘청자 구름·용무늬 큰접시’와 같으며 이를 포함한 총 57점이 신안해저유물임이 밝혀졌다.

특히 ‘흑유잔’은 중국 송나라 때 복건성 건요(建窯)에서 생산된 것으로, 검은 유약에 토끼털 모양이 남아 있다고 하여 ‘토호잔’이라고도 불리며 이번 압수 문화재 중에서 문화재적 가치가 가장 높게 평가되고 있다.

◆ 사건 특징

신안선은 전남 신안군 증도면 도덕도 앞바다에서 1975년 처음 확인됐다. 발견 장소 일대는 수심이 깊고 물살이 빠르게 변해 정부가 문화재를 수중발굴하는데 8년간 총 11차에 걸쳐 군부대를 동원하는 등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다.

당시 도굴꾼들은 정부의 수중발굴 작업이 없는 틈을 노려 잠수부를 고용해 야간에 문화재를 도굴했다.

1980년대 경찰 등 수사기관의 문화재 도굴 사범 집중단속으로 피의자의 지인 또한 문화재 사범으로 구속되자 피의자는 바로 밀매를 하지 않고 자택에 오랜 기간 보관해 온 것으로 보인다.

이번 압수된 문화재는 모두 그 보존 상태가 상당히 우수하여 학술적 자료뿐만 아니라 전시·교육자료로도 활용 가치가 매우 높은 중요한 유물이다.

이번 사건을 통해 도굴된 신안해저유물이 시중에 실제 존재하고 불법 유통되고 있음이 확인한 관계자는 골동품 거래 시 각별한 주의와 적극적인 신고를 국민에게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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