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소외된 곳을 바라보았던 "인권운동가 이희호" 여사 별세
한국의 소외된 곳을 바라보았던 "인권운동가 이희호" 여사 별세
  • 김다솜 기자
  • 승인 2019.06.11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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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반자 이희호 여사…"국민들께 감사, 사저는 대통령 기념관으로 사용" 유언남겨

인권 운동과 민주화운동으로 평생을 살아온 이희호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이 10일 밤 10시 40분경 신촌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에서 별세했다. 그녀는 향년 97세로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이자 한국의 소외된 곳을 바라보며 빈곤과 인권 등 사회 변혁에 힘썼던 여성운동가다. 

사진 고 이희호 여사 영정사진 출처 김대중평화센터.
사진 고 이희호 여사 영정사진 출처 김대중평화센터.

고 이희호 여사는 1922년 서울에서 태어나 1942년 이화여자전문대학교에 입학했지만 2년 만에 강제로 졸업하게 됐다. 이후에 서울대 사범대학, 미국 테네시주 램버스대학과 스캐릿 대학에서 사회학 석사과정을 밟으며 이화여대 강사, 대한여자기독교청년회연합회(YWCA) 총무, 한국여성단체협의회 이사 등을 지냈다. 

고인은 여성, 아동, 노인, 장애인 등 소외된 사람이 겪는 빈곤과 인권과 평화를 위한 사회 변혁을 위해 일생을 헌신했다. 생전 한겨레 '길을 찾아서-이희호평전' 인터뷰에서 "여성운동가·민주화 운동가로 기억되기를 바랍니다"라고 말했던 이 여사는 외환위기 직후 사회봉사 단체 '여성재단'과 '사랑의 친구들'을 설립하고 고문직을 맡는 등 다양한 운동을 펼쳤다.

1962년 마흔에 김 전 대통령과 결혼한 후에는 정치적 동지로서 오랜 시간 감시와 탄압을 겪으면서도 그녀의 삶은 단지 영부인에서 그치지 않고 격동하는 현대사에 사회 운동가로서 시민의 인식과 제도 변화를 이끌어내는데 크게 이바지했다.

이희호 여사는 유언으로 국민께 남편 김대중 대통령과 자신에게 베풀어주신 사랑에 감사를 전했다. 또한 동교동 사저를 '대통령 사저 기념관'으로 사용하고 노벨평화상 상금은 대통령 기념사업을 위한 기금으로 사용하도록 전했다. 이어 민주주의와 평화통일을 위한 김대중평화센터 사업을 잘 이어갈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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