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학재단, 도급업체 콜센터 직원 80명 해고
한국장학재단, 도급업체 콜센터 직원 80명 해고
  • 박진숙 기자
  • 승인 2019.04.04 14:37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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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2천만원이 안되는 비정규직이지만, 우리에게는 '생존'달린 소중한 일자리

지난 2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한국장학재단의 무책임으로 많은 직원이 실직위기에 놓여있다’는 내용의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자는 재단이 신입생 입학시기에 상담이 몰리는 가장 바쁜 시기인 3월 중순 이후 해고 여부를 문자로 통보했으며 어떠한 해고사유나 상황에 관해 어떠한 설명도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직원들은 뒤늦게 홈페이지에 2월 말 올라온 공고를 확인하고 도급업체에 문의해 상황을 알게 된 것으로 확인됐다. 회사는 안타깝다는 변명과 센터 폐소로 고용계약이 4월에 종료될 수도 있고 5월까지 연장될 수도 있다는 무책임한 답변을 전했다. 재단과 도급회사 모두 책임 미루기에만 급급했다.

청와대 청원 글이 올라간 이후 재단에서 폐소되는 센터를 차례로 방문하기 시작했다. 직원들은 뒤늦게라도 자신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거라 기대했지만, 재단의 입장은 단호했다. 결국 대전·부산·전북·강원·경기 센터는 문을 닫을 예정이다. 미안하고 송구하지만 재고의 여지는 없다며 일방통행 중이다.

◆ 2년간의 혼란을 견딘 결과는 문자 한 통.. '해고'

한국 장학재단 콜센터는 2017년 서울의 통합콜센터 1개를 전국 8곳으로 확대한 바 있다. 학생들에게 다가가는 현장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체계나 선임도 없이 교육 5일만에 상담에 투입됐다. 신입생 입학으로 업무량이 집중되는 3월, 전화 연결이 되지 않거나 정확하지 않은 상담으로 장학금을 받지 못한 학생들이 생기며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6개월이면 업무파악을 끝내던 경력직 상담원들도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였다. 재단의 학기사업 특성상 1~2년 학기 업무를 경험해야 업무파악이 숙달되기에 그동안 2년의 시간을 견디며 업무능력을 갖춘 이들에게 남은 것은 해고 통지서였다. 더욱이 재단 측의 경력 직원을 해고하고 다시 신입 직원을 뽑겠다는 어이없는 대책도 함께 전해왔다. 

◆ 비정규직이어도 '생존'이 달린 소중한 일자리였다.

지난 2년간 한국장학재단 콜센터의 처우는 열악했다. 동일 직종 대비 낮은 급여로 2000만원이 넘지 않는 최저수준의 급여에 복지는 전무했다. 상담이 많은 시기에는 휴가도 없고, 점심시간도 맘편히 쓰지 못해 쏟아지는 상담으로 성대결절을 호소하는 직원도 있었다.

그럼에도 한국장학재단으로 쏟아지는 모든 불만과 민원, 욕설, 비아냥거림도 그저 감내해왔다. 도급업체 직원일 뿐 공무원도 아니었지만, 국민 세금으로 월급받으면서 그따위로 일한다는 불만에도 그저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여야만 했다.

단지 공공기관 콜센터라는 고용 안정의 믿음, 어린 학생들과 상담 시 고맙다는 인사와 학부모의 애틋한 마음으로 이 일을 지속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 정부는 '일자리를 더 많이, 더 좋게'를 주장했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일자리를 더 많이 더 좋게 만들겠다며, 실직의 두려움 없이 일할 수 있는 나라가 될 것을 말했다. 이 나라 세금으로 운영중인 장학재단은 어느나라 기관일까. 수익성 악화를 핑계로 2년만에 문을 닫고 무책임하게 80명의 직원을 거리로 내몰고 있는 중이다. 재단에 법적인 책임은 없다면서, 새로 입찰하는 도급업체에 해고 통보를 받은 직원을 떠넘겨 취업하면 일자리가 안정될 거라는 주장이다. 

◆ 이들이 한국 장학재단 '이정우 이사장에게 묻고 싶은 것'은...

이정우 이사장은 지난해 인터뷰에서 자신의 전공이 '불평등의 경제학'이자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을 도와주는 것'이라 밝힌 바 있다. 그 분야를 평생 공부해 온 사람이라 한국 장학재단의 이사장직에 딱 맞는다고도 말했다. 또한, 국민은행의 파업을 언급하며 파업의 항의전화를 받은것은 연봉 9천만원의 정규직 직원이 아니라 연봉 2천만원이 안되는 외부 용역업체 소속 콜센터 직원이라며 부조리함을 지적하기도 했다.

이렇다 할 설명도 없이 해고 통보를 받아야 하는 부조리함은 과연 마땅한가. 한국장학재단이 신규 센터를 개소한 지 2년만에 80명의 실직자를 양산해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으로 만든 사실을 알고 있는지 묻고 싶다. 

그동안 재단의 정규직 직원을 대신해서 욕받이로, 민원창구로, 학생과 소통하는 창구로 일해온 한국장학재단 콜센터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기를 바란다.

관련 청와대 청원은 홈페이지(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579359)에서 SNS로그인 후 참여할 수 있다. 

 

<본 기사는 한국장학재단 콜센터 비정규직 근로자의 제보를 바탕으로 기사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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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을주는한국장학재단 2019-04-04 21:15:07
이것이 정책이냐? 정치냐?
재단 답변 중 무엇 하나 상식적인 것이 없다. 수백개의 눈과 귀가 듣고 보았는데 어찌 저리 파렴치하고 위선적인지..
숨이라도 쉬어보겠다고 몸부림을 쳐도 지역 따지고 여야 따지며 내팽개쳐지고 있다
심지어 우리가 속해있는 업체조차 갑을을 따지며 뒤에 숨어 부채질만 할 뿐이다
무능한 업체에 속한 것이 잘못인가? 썩은 나라에서 태어난것이 잘못인가?
내 돈 갖고 장난치지마라!!

소모품 2019-04-04 19:23:24
기자님~ 감사합니다
우리가 속한 회사조차 방관만하고 있는데 대신 소리내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강미 2019-04-04 19:01:16
이 기사가 퍼져 재단에도 닿길 많은사람들에게 알려지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