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교육청 미숙한 행정에 입찰지연, 올해 3월 공기청정기 설치
대전교육청 미숙한 행정에 입찰지연, 올해 3월 공기청정기 설치
  • 박진숙 기자
  • 승인 2019.02.19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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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청 일괄 입찰로 변경해 예산은 절감했지만 행정의 신뢰도는 낮아져

전국교직원노동조합대전지부에 따르면 대전시교육청은 지난해 8월, 학교별 업체 선정 방식이 장점이 더 많다며 10월 중으로 공기청정기 임대·설치 계약을 끝마칠 계획을 발표했다. 그에 따라 9월21일 일선학교에 관련 공문을 내려 보냈고, 총 8100대 3개월 치 임대·설치료 12억1천5백만원의 예산을 교부했다.

그런데 큰 문제가 생겼다. 학교별 자체 계약을 추진할 경우 단가가 워낙 높아 막대한 예산낭비가 우려된다는 민원이 제기된 것. 시교육청은 고심 끝에, 작년 10월말 공기청정기 임대‧설치 계약 방식을 교육청별 일괄 입찰로 변경했다. 다만, 학교별 계약을 이미 끝냈거나 추진을 원할 경우 그렇게 하도록 했다.

대전시교육청이 현황을 집계한 결과 177개교 1837실(교실수 기준 전체의 23%)이 학교별 자체 계약을 마쳤고, 299개교 6141실(전체의 77%)은 교육청 일괄입찰에 따랐다(아래 표 참조). 물론, 이 수치는 향후 약간의 변동이 있을 수 있다.

자료 제공 대전광역시교육청.

교육청 일괄 입찰도 ‘재수’를 해야 했다. 지난 1월 14일 A업체가 1만5천원에 낙찰을 따냈으나, 내부 사정으로 수주를 포기하는 바람에 물거품이 되었다. 대전시교육청은 어쩔 수 없이 재공고를 냈고, 지난 2월8일 낙찰이 이뤄졌다. 본청과 동부교육지원청은 삼성 계열의 ㈜에넥스텔레콤이 1대당 1만5960원에, 서부교육지원청은 자체 브랜드인 ㈜숨터가 1대당 1만3890원의 가격으로 투찰해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

전국에서 가장 먼저 작년 8월말 공기청정기 설치를 완료한 충남교육청의 경우 대당 설치․임대료가 월 평균 3만원 정도였고, 작년 2학기에 개찰한 부산교육청은 1만9천원 대에 낙찰이 이루어졌으며, 최근 계약을 완료한 대구교육청의 경우 1만6천원 선에서 공급이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우여곡절을 많이 겪은 대전시교육청은 결과적으로는 가장 낮은 가격에 공기청정기 임대‧설치를 할 수 있게 됐다. 단가가 4만원 대로 높았던 학교별 자체 계약(1837실)으로 인해 손해 본 금액이 대략 15억원 정도로 추정되는데, 이번 교육청 일괄 입찰로 (기초가격을 1대당 4만3천원으로 산정했을 때)절약한 돈이 약 47억원에 이른다고 하니, 어떤 측면에서는 ‘불행 중 다행’인 셈이다.

다만, 교육청 일괄 입찰 방식이 무조건 좋은 건 아니다. 1대당 임대‧설치 단가가 13,890원~15,960원밖에 되지 않는 이유는, 최근 공기청정기 가격이 대폭 낮아진 데다 벽걸이형이기 때문이다. 대규모 물량 공급에 따른 A/S 부실 우려도 제기된다.

대전시교육청은 일선학교 공기청정기 임대설치 사업을 오는 3월20일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미세먼지가 극심한 상황에서 4월 이전에 공기청정기 설치를 완료할 수 있게 된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학교별 업체 선정 방식으로 작년 10월까지 공기청정기 임대·설치 계약을 끝마치겠다던 대전시교육청은, 예산낭비 우려 등을 이유로 작년 10월말에 갑자기 교육청 일괄 입찰로 계약 방식을 변경하는 등 미숙한 행정을 보여 신뢰를 잃었다. 설치 완료 시점도 넉 달가량이나 늦춰졌다. 근시안적 행정이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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