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지중고, 졸업앞둔 만학도 20여명 퇴학 통보…파행 되풀이
예지중고, 졸업앞둔 만학도 20여명 퇴학 통보…파행 되풀이
  • 김소정 기자
  • 승인 2019.01.30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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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20여명에게 집회 참가 등 이유로 퇴학 처분, 10여명에게는 징계위 출석 통보

수년째 학사 파행이 되풀이되고 있는 대전 예지중고 재단과 학생간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30일 대전예지중고 총학생회에 따르면, 예지중고는 29일 오후 졸업을 나흘 앞둔 고3과 중3 만학도 20여명에게 퇴학 처분을 내렸다. 10여명에게는 징계위원회 출석을 통보했다. 대전교육청에서 진행한 집회 참가와 수업 거부, 수업료 미납 등이 사유인 것으로 알려졌다.

예지중고 총학생회 관계자는 "최근 대전교육청이 예지재단에 행정조치를 내리겠다고 하자 이에 보복성 조치를 학생들에게 한 것으로 보인다"며 "나이드신 만학도들이 다니는 교육기관에서 수십명의 학생들에게 퇴학이라는 통지를 보내는 예지재단은 과연 공익재단의 의무를 다하는 것인지 유감스럽고 난감하다. 교사 20여명을 학교 밖으로 몰아낸 것도 모자라 이제는 학생들까지 무차별적으로 내몰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예지중고 재학생과 졸업생들은 예지재단이 학교장 해임과 교사 19명을 직위해제한데 반발해 이달 18일부터 교육청에서 집회를 시작했다. 해직교사 복직과 보조금 지원 중단 등 교육청 조치를 요구하며 교육청 1층 로비에 모여 10일간 농성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단식 농성을 해온 한 학생은 건강 악화로 병원에 실려가기도 했다. 

지난 23일 대전교육청 1층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는 예지중고 만학도들.

이런 사태가 벌어지자 설동호 교육감은 28일 예지중고 총학생회와 총동문회 관계자을 만나 이들의 요구사항을 듣고 재단측에 조치를 취하겠다고 약속했다. 교육청은 이날 예지재단에 학사 파행 등의 책임을 물어 신입생 모집 중지, 보조금 3억9000만원 지원 중단을 내렸다. 교육청은 학생들이 요구해온 '설치자 지위 승계 과정에서의 금품 수수 정황'은 수사 의뢰하고 정기 종합감사를 시행해 회계·인사·학사관리 등 후속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오는 31일 오후 2시 예지중고 총동문회와 총학생회, 직위 해제된 교사들은 다시 대전교육청 앞에서 성명서를 발표할 계획이다.

총학생회는 내년 3월 공공형 시립학교가 문을 열 때까지 만학도가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달라고 대전시와 교육청, 시의회에 요구하고 있다. 

공공형 평생학력인정시설인 예지중고에는 현재 500여명의 만학도가 재학 중인데 지난 2016년 시작한 학사파행이 4년째 되풀이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대전교육청이 제대로 역할을 못해 학사 파행이 장기화됐다며 원성을 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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