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교사 82% "타 도시보다 업무 과중"…교원 업무 정상화 요구
대전 교사 82% "타 도시보다 업무 과중"…교원 업무 정상화 요구
  • 김소정 기자
  • 승인 2019.01.10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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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교육청 전시성 행사 등으로 업무 부담 가중 …해결책 마련해야

대전교육희망네트워크, 대전참교육학부모회, 전교조 대전지부 등 지역 교육·시민단체가 10일 대전교육청 앞에서 현장 교사들의 애로사항을 전하며 교원 업무 정상화를 촉구했다.  

김중대 전교조 대전지부장이 지난해 10월 중순 현장 교사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교원 업무 정상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김중대 전교조 대전지부장은 "교육활동에 전념해야 할 교사들이 법률적 근거도 없는 행정업무에 치여 정작 교사 본연의 임무인 수업, 상담, 생활지도 등 교육을 소홀히 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아이들과 학부모에게 돌아간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실시한 교사 대상 설문 결과를 발표하며 "초중등교육법과 시행령에 따르면 교사의 임무는 ‘행정’이 아니라 ‘교육’이다. 하지만 수많은 대전 교사들이 CCTV 관리, 방과후 자유수강권 지급, 배움터지킴이 운영 등의 행정 업무를 맡고 있다"고 밝혔다. 

전교조 대전지부는 지난해 10월 중순 교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였는데 응답자 1500여명 중 82%가 대전이 다른 시·도에 비해 업무가 과중하다고 답했다. 이에 11월26일부터 12월21일까지 '교원업무 정상화 요구 서명운동'을 통해 189개 학교에서 3511명의 교사가 참여했다. 

김혜영 대전지족초병설유치원 교사가 자신이 맡은 업무를 나열한 피켓.

이들 단체는 "대전교육청은 교원 업무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기는커녕, 전시성 행사를 마구 벌이고 실적 제출을 요구하는 등 오히려 교원 업무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교사와 행정실 직원간 명확한 직무 가이드라인 설정을 요구해도 학교의 자율성이라는 명분으로 강 건너 불구경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모은주 대전송촌초 교사는 "초등학교에서 방과후학교와 돌봄교실은 교사들의 기피 업무 1순위다. 강사 채용부터 강사비 지급, 돌봄교실 간식비 기안까지 모두 교사가 맡는다. 게다가 대부분 학교가 CCTV 관리, 꿈나무 지킴이 운영 관리 등 행정실에서 해야 할 업무를 교사에게 배분한다. 수업은 뒷전일 수밖에 없다. 교육청이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학교 현장의 애로사항을 전했다.

이날 직접 적은 피켓을 들고 온 김혜영 대전지족초병설유치원 교사도 자신이 맡은 행정업무를 열거하며 교육청의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김 교사는 "믿기지 않겠지만 여기 써온 업무를 교사 두 명이 나눠서 한다. 컨설팅 장학, 방과후과정 강사 임용관리, 안전교육, 물품구입 품의, 유아학비 청구·집행 정산, 놀이시설 점검, 각종 통계처리·보고 등등 끝이 없다. 차 마시는 것은 고사하고 화장실 갈 시간도 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들 교육·시민단체는 대전교육청과 설동호 대전교육감을 향해 △성과주의 전시성 정책 사업 70% 이상 폐기 △법령상 교사의 직무가 아닌 행정 업무를 교사에게 부여하지 말것 △교원업무 정상화를 위해 교원노조와 단체교섭 또는 정책협의회에 즉각 응할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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