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음식점, 절반 이상 원산지 표시 '엉망'
프랜차이즈 음식점, 절반 이상 원산지 표시 '엉망'
  • 박진숙 기자
  • 승인 2018.10.23 14: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절반 이상 원산지 표시 부적합...관리 강화와 제도 개선 필요

최근 수입산 식품의 안전성 문제가 지속해서 제기됨에 따라 국내산 농·식품에 대한 소비자 선호가 높아지고 있다. 원산지 정보가 식품 선택에서 매우 중요하지만, 절반 이상의 인기 프랜차이즈 음식점의 원산지 표시에서 문제점이 드러났다. 

최근 한국소비자원이 일반음식점 80곳의 원산지 표시실태를 조사했다. 주로 직장인이 자주 찾는 8개 점심·저녁 메뉴를 취급하는 가맹점 수가 많은 프랜차이즈 40개를 골라 각 2곳을 선정해 조사했다. 그 결과, 절반이 넘는 43곳에서 원산지 표시 부적합 사례가 76건 중복됐으며 '원산지 미표시·허위표시' 35건과 '소비자가 원산지를 쉽게 확인하기 힘든 경우'가 41건으로 가장 많았다.

사진 한국소비자원 전경.
사진 한국소비자원 전경.

원산지 미표시·허위표시는 쇠고기·돼지고기·닭고기 등 식육의 품목명 미표시 건과 일부 메뉴 원산지 표시 누락, 거짓 또는 혼동 우려가 있는 원산지 표시, 쇠고기는 국내산 한우·육우·젖소 등 식육의 종류를 표시하지 않은 건이 있었다.

소비자가 원산지를 쉽게 확인하기 힘든 경우는 메뉴판·게시판의 글자 크기가 음식명보다 작거나, 원산지 표시판이 규정보다 작거나 글자 크기가 규정보다 작은 경우, 원산지 표지판을 잘 보이지 않는 곳에 부착한 경우 등이다.

현행 규정상, ‘원산지 표시판’만으로는 원산지 정보 확인 어렵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광우병(쇠고기), 구제역(쇠고기·돼지고기), 다이옥신·바이러스 오염(돼지고기), 조류독감(닭고기) 등의 안전성 문제가 국내외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함에 따라 식육의 원산지 정보를 확인하고자 하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조사 결과, 식육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구이 전문점(고깃집)에서도 원산지 확인이 쉽지 않아 해당 업종에는 원산지 표시판과 함께 메뉴판·게시판에도 원산지 표시를 의무화할 필요가 있다.

또한, ‘갈빗살’과 같이 쇠고기·돼지고기에 공통적으로 존재하는 식육 부위는 원산지 표시만으로는 파악하기 어려워 식육 품목명·부위를 동시에 적는 '쇠고기(갈빗살) : 국내산'으로 표시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다수 음식점에서 다양한 원산지의 원재료(쇠고기·돼지고기 등)를 메뉴에 따라 달리 사용하고 있어 소비자가 원산지 표시판을 확인하더라도 해당 메뉴의 정확한 원산지를 파악하기 어려워 개선이 시급했다. 음식 주문 시 원산지 정보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 개선 역시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한국소비자원은 금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 원산지 표시 부적합 업소에 대한 지도·단속을 요청한 결과, 해당 업소에 대해 행정조치가 완료됐다.

아울러 농림축산식품부에는 ◇고깃집 등 구이용 식육 취급 음식점의 메뉴판·게시판에 원산지 표시 의무화 ◇식육 품목명·부위 병기 등 원산지 표시 규정 명확화 ◇다양한 원산지의 식육 사용 시 원산지 표시판에 음식명 병기를 요청할 계획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