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빠진 대전]경기 침체·소비심리 바닥에 ‘상가’ 텅텅…공실 쌓인다
[위기에 빠진 대전]경기 침체·소비심리 바닥에 ‘상가’ 텅텅…공실 쌓인다
  • 김소정 기자
  • 승인 2018.09.07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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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 공실률 전국에서 세번째로 높아, 원도심·신도심 상가마다 불황 체감

〈편집자주- 경기가 도통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소득은 제자리걸음인데 물가상승 속도가 거세 가계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자영업자들은 지역에 좀처럼 돈이 돌지 않아 돌파구가 안 보인다고 하소연한다.  

저널디에서는 불황의 늪에 빠진 대전 지역 경제 상황을 진단하는 '위기에 빠진 대전 경제 시리즈'를 4번에 걸쳐 준비했다.〉

①늪에 빠진 상가 임대 시장 ②지역 아파트 분양 시장 ③자영업자 폐업률 증가…지역경제 휘청 ④일할 곳 없다, 청년 실업

 

도안지구에 사는 김 모씨는 최근 6살 난 아들에게 '임대문의가 무슨 뜻이냐'는 질문을 받았다. 질문을 한 내막을 들여다보니 집 앞 가게들이 수개월째 비어 '임대문의'만 연달아 붙어있는데 그 모습이 아이 눈에 이상하게 보였던 것. 6살 꼬마 눈에 비친 동네 모습이 불황에 빠진 지역의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경기 침체 장기화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상가임대 시장이 꽁꽁 얼어붙고 있다. 은행동 등 원도심은 말할 것 없고 둔산동, 노은, 도안지구 등 신도심 상권을 다니다보면 '임대문의' 현수막이 쉽게 눈에 띈다. 

투자자를 기다리는 신축건물 집합상가뿐 아니라 사무실 임대시장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역에 따라 청약경쟁률이 몰리는 아파트 분양시장과는 또 다른 모습이다.

도안4블록 상가에 새 주인을 찾는 '임대문의' 스티커가 붙어있다.

최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올해 2분기 상업용부동산 임대 동향에 따르면, 대전지역 오피스 공실률은 20.9%, 중대형 상가 10.1%, 소규모 상가 5.4%의 공실률을 각각 나타냈다. 이는 전국 평균보다 높은 수치로 장사가 안돼 폐업하는 자영업자가 늘고 지역 경기가 좋지 않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특히 대전의 오피스 공실률은 전국에서 전남(22.1%), 전북(21.4%)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고 3개월 전보다 0.8%포인트 이상 공실이 증가했다. 원도심 오피스 공실률은 26.6%, 서대전네거리 21.8%, 둔산 18.3%에 이른다. 전국 평균 오피스 공실률은 13.2%이다.

3층 이상 연면적 330㎡를 초과하는 중대형상가 공실률은 10.1%로 전년보다 0.7%p 감소했다. 노은 지역을 제외한 둔산, 복합터미널, 서대전네거리, 원도심, 유성온천역 중대형상가에서 3개월 전보다 조금씩 임대 수요가 있었으나 지역별로 4.1%~14.7%의 공실률을 보였다. 지역별 중대형상가 공실률은 노은 14.7%, 원도심 13.5%, 둔산 8.2%, 서대전네거리 8.2%, 유성온천역 6.9%, 복합터미널 4.1%에 달한다.

2층 이하로 연면적 330㎡ 이하인 소규모 상가 공실도 마찬가지다. 소규모상가 공실률은 전국 평균(5.2%)을 약간 웃도는 5.4%였지만 원도심 10.4%, 유성온천역 7.2%, 서대전네거리 5.1%에 달했다.

원도심은 말할 것 없고 둔산동, 노은, 도안지구 등 신도심 상권을 다니다보면 '임대문의' 현수막이 쉽게 눈에 띈다. 

임대 수요가 적고 임대료 수익률이 높지 않다 보니 한 때 투자처로 인기였던 상가분양도 인기가 시들하다. 실제 11월 입주 예정인 갈마동 H상가의 경우 27개 중 50%도 주인을 만나지 못했다.

대전 지역 상가 임대·분양을 전문으로 하는 용문동 G부동산 관계자는 “작년부터 올해 상반기를 거치면서 계속 경기가 바닥임을 체감하고 있다. 상가 임대나 분양을 문의하는 손님이 점점 줄어들어 요새는 일주일에 1~2건 상담하는 것도 힘들다. 11월에 입주하는 갈마동 H상가의 경우 27개 중 18~19개가 나가지 않았다. 손님이 오면 여건에 맞게 분양이든 임대든 연결하고 있는데 손님이 없으니 그마저도 쉽지 않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침체한 대전 지역 경제 상황을 대변하는 상가 공실 문제, 경기 활성화를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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