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연구원 방사성 폐기물 무단 처분…파문
원자력연구원 방사성 폐기물 무단 처분…파문
  • 김소정 기자
  • 승인 2018.05.09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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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안위, 금·납 페기물 등 재활용업체에 무단 매각 확인

한국원자력연구원의 방사성 폐기물 관리 부실이 다시 드러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탈핵시민단체인 핵재처리실험저지30km연대가 9일 원자력안전위원회 앞에서 원자력연구원 해체와 원안위 대국민 사과 촉구 기자회견을 했다. 

9일 원자력 안전규제 기관인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원자력연구원의 방사성 폐기물 무단처분 혐의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1월 원자력연구원 소속 직원의 서울연구로 해체과정에서 납 폐기물 등을 절취·처분했다는 제보로 시작됐다.

원자력안전위원회가 9일 발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현재까지 대전 원자력연구원 내 우라늄 변환시설 해체(2004~2011) 과정에서 발생한 폐기물 중 구리가 포함된 전선류 약 5톤이 2009년경 무단 매각됐고 금 재질의 패킹인 골드 가스캣(약 2.4kg~5kg 추정)도 2006년을 전후로 사라진 것이 드러났다. 서울 공릉동 소재 서울연구로 해체과정에서 생긴 납 차폐체 17톤과 납 벽독 폐기물 약 9톤 납 재질 컨테이너 약 8톤 등도 소재 불명이다. 

이번 조사로 원자력연구원이 핵연료제조시험시설 리모델링 때 생긴 폐기물을 창고에 보관하고 있으면서 폐기물을 제대로 처리한 것처럼 보고서를 허위 작성한 것도 확인했다. 

원안위는 "현재 소재 불명인 금, 구리전선, 납 폐기물 중 상당량이 원자력연구원 소속 전·현직 직원 등에 의해 절취·매각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추가 조사를 통해 무단 처분된 금속의 양과 시기 등을 보다 구체적으로 알아내 혐의자들을 검찰에 고발하고 원자력연구원에는 원자력안전법에 따른 행정처분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시 불거진 원자력연구원의 행태에 지역 곳곳에서 걱정과 비판 여론이 쏟아지고 있다.

핵재처리실험저지 30km연대는 8일 성명을 내고 온 국민을 방사능 오염에 노출시킨 한국원자력연구원과 원자력안전위원회를 규탄했다.

이들은 "방폐물이 감쪽같이 사라졌다. 더구나 아무도 몰랐다. 그래서 조사 중이라는데 다른 폐기물도 아니고 피폭 위험이 있는 방사성 폐기물 관리가 이렇게 허술할 수 있냐"고 비판했다. 특히 "지난 2016년 11월 연구원의 방사성 폐기물 무단 폐기와 반출에 대한 제보로 원안위가 ‘특별 점검’을 한 바 있으나 이번 사실을 알지 못했거나 은폐한 것이라면 원안위에도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동안 무수한 사고에도 재발방지를 약속하고 회피해 온 원자력연구원을 강하게 규탄하고 원자력연구원장의 책임 있는 답변"을 촉구하고 "이 의혹이 밝혀질 때까지 핵재처리실험 관련 연구·개발은 전면 중단해야 한다"고 소리 높였다.

대전 유성구는 9일 한국원자력연구원 해체폐기물 관리 부실에 유감을 표명하고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겠다고 밝혔다.

유성구 관계자는 “지난해 한국원자력연구원 방사성 폐기물 무단폐기에 대한 원자력안전위원회 특별검사를 실시했으나, 이번 해체폐기물 관리 부실에 대한 문제는 포함되지 않았다”며 “방사성폐기물 문제로 주민안전 불안과 원자력정책에 대한 반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방사성폐기물에 대한 지역자원특별세 부과 등 주민 안전을 위한 제도 마련도 요구했다.

유성구는 “우리지역에 30여 년 간 원자력사업자가 보관 중인 방사성폐기물에 대한 지역자원특별세를 부과해 발생량 감소와 체계적 관리가 될 수 있도록 계기를 마련하고, 담당 지자체도 관리에 적극적으로 개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의당 대전시당도 9일 오전 대전시청 앞에서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후보자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더 이상 잃을 신뢰도 없어진 원자력연구원에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대전시민의 안전을 보장하라"고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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