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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해지는 가을의 맛, 대전 '구즉묵집'따뜻한 멸치육수에 말랑말랑한 채묵넣어 먹는 묵밥 술술 넘어가

대전하면 직관적으로 떠오르는 대표 음식이 많지 않다. 굳이 꼽자면 칼국수나 성심당 빵집 정도나 될까. 그리고 또 하나가 묵집이다. 대전 유성구 북대전 IC 주변에 자리한 구즉여울묵마을은 묵밥, 묵무침, 묵전 등을 판매하는 묵집들이 모여 명성을 잇고 있다. 2013년 6월에는 구즉묵 제조 체험관을 개관해 직접 묵을 만들고 시식하며 전통향토 음식인 묵을 알리는 데도 기여하고 있다.

이 근방에는 구즉동에서 최초로 묵집을 개업했다는 '강태분 할머니묵집' 뿐만 아니라 TV요리 프로그램에도 소개된 '산밑할머니묵집', '솔밭묵집' 등도 원조맛집을 외치는 묵집도 많다. 옛지명인 구즉동의 이름을 딴 '구즉묵집'은 한적한 곳에 위치해 나들이를 나온 듯 조용하고, 아늑한 기분이 드는 황토방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한숨돌릴 수 있는 시간을 허락한다.

구즉묵집은 유성구 북대전 IC 주변 한적한 곳에 위치해 식사를 하고 휴식을 즐기기도 좋다.

사실 멸치육수에 채썬 묵과 적당히 익은 김치, 김, 깨 등을 얹어 후루룩 먹는 묵밥은 거창하게 즐기는 요리가 아닌 탓인지 다른 묵집들은 스텐 대접에 편하게 내놓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다보니 왠지 얼른 먹고 일어서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이곳은 멋스러운 전통 옹이와 사기 그릇 등에 반찬을 내놓아 보기에도 좋고 음식이 한결 정성스럽게 느껴진다.

환절기 찬 바람이 으스스하게 느껴지는 날, 따뜻한 육수에 말랑말랑한 채묵과 밥을 넣고 곰삭은 다진 고추와 김치를 섞어 먹으면 술술 넘어가 얼마든지 먹을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따뜻한 육수에 부드러운 채묵은 곰삭은 다진 고추와 김치를 넣어 먹으면 술술 넘어간다.

가을 산행에서 볼 수 있는 도토리는 씁쓸한 맛이 나는 탄닌 성분이 콜레스테롤과 지방의 흡수를 낮춰 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중금속을 배출하는 해독효과와 활성 산소를 제거해 피로 회복 효과도 있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도토리묵의 열량은 100g당 40~50 칼로리로 밥에 비해 칼로리가 적기 때문에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권장된다.

전통 항아리 뚜껑처럼 보이는 넓은 옹이 접시에 놓인 묵전은 먹을수록 부담스러워지는 피자와는 다르다. 큼직한 버섯과 파, 당근 등이 들어간 쫄깃한 묵전을 간장 소스에 찍어 먹으면 절로 건강해지는 기분도 든다.

버섯, 파, 당근 등 신선한 재료를 사용한 도토리전은 막걸리가 절로 생각나게 하는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신선한 채소를 사용한 보리밥은 부담없는 건강식을 먹고 싶은 이들에게 제격이다. 입맛에 따라 된장찌개와 고추장을 적당히 넣어 간을 조절해 즐길 수 있다.

신선한 식재료로 만든 보리밥은 고추장과 된장찌개를 넣어 입맛에 따라 간을 조절해 즐길 수 있다.

손으로 빚어 거친 듯한 손두부는 잘 익은 볶은 김치와 곁들여 먹거나 간장 소스에 찍어 먹으면 어울린다.

손으로 빚은 거친 손두부는 잘 익은 볶은 김치와 곁들여 먹으면 어울린다.

김치가 맛있는 집이 모름지기 맛집이라고 하던가. 제대로 익어 싸르르 시원한 맛이 느껴지는 동치미와 배추겉절이, 깍두기 등은 반찬이 다양하지 않아도 만족스럽다.

조미료 맛이 느껴지지 않은 깔끔한 반찬은 어릴 적 맛보던 할머니 음식 솜씨를 떠올리게 만든다.

황토방이라 그런지 어쩐지 아늑함이 느껴지는 실내에는 손수 묵과 손두부를 쑤는 정겨운 사진이 걸려있다. 내오는 재료들을 음식과 어울리게 먹는 법을 하나하나 설명해 주시던 친절한 서비스도 좋았다.

이곳은 각종 한약재와 야채 등을 넣은 한방오리백숙, 토종닭 한방백숙, 닭볶음탕이나 등도 판매하나 오래 기다지리 않으려면 미리 전화 예약해야 한다. 또한, 어린이를 위한 야채볶음밥, 복조리 물만두가 있어 묵을 좋아하지 않는 어린 자녀들과 함께 방문해도 먹네 마네 입씨름할 필요 없어 편리하다.

주차장 고민도 없고, 식사를 하고 얼른 일어서야 할 것 같은 압박도 없이 밥 먹고 야외 마당에 놓인 식탁에서 지인들과 이야기를 나누어도 좋을 여유가 느껴지는 곳이다.

△ 메뉴- 도토리묵밥 6000원, 보리밥 6000원, 도토리빈대떡 8000원, 도토리묵무침 8000원, 손두부 7000원, 한방오리백숙 4만원, 어린이야채볶음밥 4000원, 복조리물만두 4000원
△ 위치 및 연락처 - 대전 유성구 대덕대로 1091-25. (042)935-2016.
△ 영업시간- 9:30~21:30 (연중 무휴)
9:30 -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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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널디 맛집 코너는 음식점 협찬을 받지 않고 지역에서 입소문 난 집을 암행취재한 후 기사작성하고 있습니다.

전미애 기자  icemoon7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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