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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차 물에 굴비 한 점 얹어 먹으면 늦더위가 멀리 간다세종시 한정식 ‘다복정’…정갈하고 맛있는 음식에 만족

덥고 습한 여름에는 입맛도 함께 사라진다. 개학과 함께 아이들도 품을 떠나고 가을의 길목에 들어섰지만 입맛은 요지부동. 뭔가 상큼하고 특별한 음식으로 미각을 깨우고 방학 동안 아이들에게 쏟은 노고(?)를 보상받고 싶었다. 지친 심신을 달래주는데 맛있는 음식만한 게 있을까. 이렇게 의기투합한 우리는 개학과 동시에 시원하고 맛있는 음식으로 미각 여행에 나섰다.

세종시 나성동에 있는 다복정 한정식은 돌잔치 등 가족 모임, 손님 접대 장소로 인기 있는 집이다. 이곳을 추천한 지인은 방과 홀로 나뉘어 있어 오붓하게 식사를 하며 담소를 나눌 수 있고 음식 또한 기본 이상은 한다고 귀띔했다. 음식을 내오는 종업원들의 생활한복 복장도 접대받는 기분을 주기에 충분하단다.

▲ 창밖으로 펼쳐진 한두리대교와 금강의 풍경이 맛을 더하고 저녁에는 운치있는 풍경을 선사한다.

사실 한정식하면 특별하게 먹을 게 없다는 생각에 음식에 대한 기대보다는 분위기와 가격을 먼저 고려하게 된다. 이 집은 일단 창밖으로 펼쳐진 한두리대교와 금강의 풍경이 맛을 더해 분위기는 합격점이다. 저녁에는 야경이 더해져 더욱 운치 있는 풍경을 선사한다. 가격도 1만5000원부터 있으니 나쁘지 않다.

미리 ‘굴비정식’을 예약하고 방문한 터라 먹음직스러운 음식이 우리를 반겼다. 잔치 음식의 대표메뉴가 한상 가득하다. 탕평채, 잡채, 부꾸미, 버섯탕수, 냉채, 초무침, 전, 튀김 등 정갈하게 차려진 음식은 보는 것만으로도 미각을 자극한다. 생선회도 한 점씩 맛볼 수 있게 올라와 있다.

먼저, 호박죽으로 속을 달래고 샐러드와 함께 요리를 한 가지씩 맛봤다. 듣던 대로 맛은 기본 이상이다. 한 가지씩만 맛봐도 종류가 많아 다이어트 중이라면 알아서 양 조절을 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스친다.

▲맛깔난 빛깔의 보리굴비와 반찬은 수저를 놓지 못하게 만든다.

전채요리를 맛본 후에는 오늘의 메인 요리인 굴비와 식사용 반찬 몇 가지가 나왔다. 놋그릇에 소담스럽게 담긴 반찬이 눈에 들어온다. 그러고 보니 지금까지 묵직한 놋수저와 놋젓가락으로 음식을 먹고 있었다. 다시금 대접받는 기분이 들어 뿌듯하다.

꾸덕하게 말린 굴비가 흡사 보리굴비 자태다. 보리굴비는 예로부터 여름이면 별미로 즐기는 메뉴. 보리굴비는 해풍에 말린 참조기를 항아리에 넣고 통보리가 담긴 항아리 속에 보관해 숙성시킨 굴비를 말한다. 요새 진짜 보리굴비를 내놓는 집이 드문 만큼 이 집도 굴비 정식에 적당히 말린 부서 조기를 내온다.

20cm정도 돼 보이는 조기는 살이 올라 먹음직스럽다. 다행히 비린내가 나지 않고 쫀득쫀득, 짭조름해 고소하다. 생선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무난하게 먹을 수 있을 듯하다. 함께 나온 녹차 물에 밥을 말아 꼬들꼬들한 조기 한 점 얹으니 늦더위가 저만치 물러간다.

후식으로 과일과 식혜를 내왔다. 후식까지 먹고 나니 ‘잘 먹었다’는 감탄사가 저절로 나왔다. 음식 한 가지 한 가지 맛보다 보니 포만감이 가득하고 잘 먹은 밥 한 끼에 미소가 번진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스트레스가 풀리고 기분까지 좋아지는 원초적인 본능은 숨길 수 없나 보다.

△ 메뉴 - 점심 특선 1만5000원, 떡갈비정식 1만8000원, 굴비정식 2만4000원, 다복정A코스 2만4000원 등
△ 위치 및 연락처 - 세종시 한누리대로 157, 금강프라자 7층. (044)862-3371.

△ 영업시간 - 오전 11시~오후 10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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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널디 맛집 코너는 음식점 협찬을 받지 않고 지역에서 입소문 난 집을 암행취재한 후 기사작성하고 있습니다.

김소정 기자  bee4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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