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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민 속인 원자력연구원 규탄대전시, 지역 시민단체 등 분개…중대 범죄 행위

한국원자력연구원의 방사성폐기물 처리 불법행위가 드러난 가운데 지역 시민단체와 시민들이 강력히 비판하고 나서는 등 후폭풍이 거세다.

원자력연구원은 사용후폐연료봉 보관, 핵연료재처리실험 계획 등 논란이 있을 때마다 ‘안전 문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기에 이번 일에 대한 대전 시민의 충격은 크다.

▲ 지난 10일 원자력연구원 앞에서 열린 핵재처리실험저지 30km연대의 긴급 기자회견 모습. 사진 출처 핵재처리실험저지 30km연대.

◆ 시민단체 “연구원 안전대책 못 믿어”

대전환경운동연합은 10일 원자력연구원의 방사성폐기물 무단 폐기와 관련해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인간과 환경에 피해를 줄 수 있는 방사성폐기물의 위험성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원자력 연구자들이 이런 범죄행위를 저질렀다는 점은 도저히 용서받을 수 없다”며 “원자력연구원은 전문기술을 악용해 시민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는 중대범죄를 저질렀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금까지 제기된 원자력연구원 안전문제와 관련한 의혹을 제3자가 참여하는 특별조사를 통해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전충청권 시민단체와 정당이 참여하는 핵재처리실험저지 30km연대도 10일 원자력연구원 정문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연구원의 범죄행위를 규탄했다.

이 단체는 불법을 자행한 관계자의 구속 수사 및 책임자 처벌, 금산군으로 반출한 방사성 폐기물의 양과 오염도를 정확히 밝히고 전량 회수할 것, 대전 유성에 민간 환경감시기구를 즉각 설치할 것 등을 요구했다.

이날 이들은 “원자력연구원 엘리트 연구자들이 범죄 집단처럼 불법과 조작 등의 행위를 해왔다는 사실에 충격을 넘어 참담함마저 든다”며 "과태료, 과징금 부과 등의 행정처분과 관리강화 같은 솜방망이도 안되는 처분은 이들의 범죄행위를 처벌하는데 결코 합당하지 않다. 불법에 중대하게 관여한 자들을 구속하고 책임자를 반드시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원자력안전위원회도 그동안 원자력연구원에 대해 관리감독을 소홀히 하고 규제기관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않은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어 “이번 사태로 인해 원자력연구원의 핵재처리 고속로 연구개발을 하도록 내버려 둬서는 결코 안 된다”며 “핵 재처리와 고속로 연구는 당장 중단돼야 한다. 사용후핵연료를 이용한 실험과 연구는 절대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대전시, 원자력연구원에 엄중 경고

대전시에서도 원자력연구원의 불법행위에 유감을 표명하고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대전시는 원자력안전위원회에 원자력연구원의 방사성폐기물 불법행위에 대한 시민안전 확보대책 설명회와 관련 자료 제공을 요청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를 토대로 방사성폐기물에 대한 관리 방안과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대전시 관계자는 “원자력연구원의 불법행위가 시민 제보로 밝혀진 만큼 원안위는 철저한 진상조사와 재발방지를 위해 시민‧전문가‧관계기관이 참여하는 현장검증과 사후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15일 원자력안전협의회(이하 협의회)가 열린다. 협의회는 지역민의 원자력 안전을 목적으로 설립됐으며 대전시, 유성구, 주민대표, 원자력안전위원회 등 17명으로 구성된 기구다.

협의회에서는 최근 하나로 원자로 내진 보강공사 부실 의혹에 이어 방사성 폐기물 무단 폐기가 드러남에 따라 관련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김소정 기자  bee4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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